할아버지 생전에 당신 스스로 산소자리를 정하시고, 너무 좋아하셔서 가끔씩 가서 앉아 계시거나 누워 계셨다고 합니다. 산소는 8부 능선 쯤에 있는데 멀리 건너편 해운대 장산 꼭대기의 큰 바위가 바라다보이는 명당이라고합니다. 지금은 산소 아래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서 건너편 장산 꼭대기의 큰 바위가 나무 틈새로만 보입니다.
산소의 소유주는 저희 집안이 아니고 국가 혹은 개인인 것같습니다.
저의 문의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할아버지 산소를 이장하지 않고, 앞으로 성묘도 하지 않고 그냥 내버려두고, 대신에 공원묘지에 가묘를 써서 명절때 가묘를 찾아뵈어도 예법에 어긋나지 않는지요?}
첫째 이유는 산소가 남의 땅이기에 앞으로 언젠가는 이장 문제가 생길 것이기에 돌아가신 백부님과 아버님이 미리 공원묘지터를 사두었습니다. 현재는 공원묘지의 할머니 산소 옆에 빈자리로 있습니다.
둘째 이유는 할아버지 산소가 산 속 깊숙이 있고 3대 후손 이후로 가면 성묘도 제대로 안될 것 같아서 77세인 사촌 형님이 위의 방법을 생각해서 저보고 알아보라고 하십니다.
유해를 함께 공원묘지로 이장하는 것이 예법에 맞는지, 혹은 할아버지 당신께서 좋아하셨던 산소자리에 유해를 그냥 두고 공원묘지에 가묘를 써서 명절때 가묘 앞에서 절을 하는 것도 괜챦은지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공원묘지의 비석에는 상기 가묘 내역을 기록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할아버지 산소의 유해를 그냥 두고 매년 성묘도 하지 않으면, 현재의 산소는 몇년만에 수풀로 변하고 나무들이 자랄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