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곤씨 이상과 같이 논한 이유가 왜입니까. 석전대제의 예법을 정론으로 오류를 바르게 잡으려 함이 아니라 오히려 혼돈스럽게 이해시킬 여지가 있으니 누군가는 정례를 밝혀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되지 않겠습니까. 귀하가 정론으로 게시가 되었다면 누가 할일 없이 참견을 하겠습니까. 아래가 정례이며 정론입니다.
김정곤씨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십니까 예를 가장 중시하는 성균관입니다. 귀하의 내실이 아닙니다. 과거 의례문답 창에서 이와 같이 막되게 굴다 쫓겨난 기억 잊었습니까. 성균인으로서의 자격을 갖춘 뒤에 참견하기 바랍니다. 아래 게시문과 위 귀하의 게시문을 대비하여 보시오. 귀하의 게시문에 대하여 폄훼하거나 오류를 지적함 없이 단지 望瘞와 望燎의 正禮를 논하였을 뿐입니다. [하략]"
“大明集禮를 보니 종묘제향에는 望燎, 사단제향에는 望燎로 되어 있다. 대체로 郊祀는 陽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역대로 태웠지 묻는 법이 없었고, 社稷은 陰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역대로 묻었지 태우는 법은 없었다. 그러나 종묘만은 묻기도 하고 태우기도 하면서 답습하지 않았는데 예로부터 묻기도 하고 태우기도 한 때문이다. 우리나라 國朝五禮儀에는 종묘 사직의 大享에 망예로만 되어 있는 것을 선왕께서 묻는 것을 불태우는 것으로 고쳤기 때문에, 내가 신축년(1781, 정조 5)에 儀註를 개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