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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수호
성균관 표준 추석차례상은
형식보다는 의미에 중점을 두고 간소화하되 정성을 갖추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대한 여론의 대부분은 반기지만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윤증 종택이나 퇴계 종택을 비롯하여 전통명가들이 추석과 설 차례상을 간소화한지는 제법 오래되었다. 퇴계 종택의 경우 지금은 추석차례를 따로 모시지 않고 산소를 찾아 시제만 올리고 있다.
본시 오래전부터 가문에 따라 과일을 1단으로 하거나 유밀과를 올리지 않는 전통들도 있어 왔다.
그러던 것이 구한말 반상의 구별이 철폐되기 시작하면서 제례상 차림으로 자기 집안을 과시하려는 풍토가 만연하게 된 것으로 짐작된다.
성균관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차례 수렴했다고는 하나 표준안이 조금 엉성하다.
1) 메(밥)가 없는 상차림에 삼색나물(삼채)을 진설하는 것은 음식조합이 부자연스럽다. 송편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2) 살아있는 사람도 생일에 대부분 고기를 먹으니 육고기나 생선이 최소 하나는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3) 요즈음 과일은 크기가 커서 5개를 2층으로 쌓기보다는 3개를 1단으로 하거나 각 1개를 큰 접시에 함께 또는 따로 담는 것도 권장할만하다.
4) 떡은 송편 뿐만이 아니라 백설기, 시루떡, 절편, 증편(기지떡) 등 고인이 평소 선호하던 음식으로 선택가능하고 제사상의 메인이 되기에 다른 음식들에 비교하여 조금 더 푸짐하게 담았으면 좋겠다.
5) 감은 빼도 되지만 대추가 빠지는 것은 어색하다. 가급적 3실과(밤, 대추, 배 또는 감)를 진설하는 것이 제사상의 음식 하나하나가 가지는 의미를 유지해 줄 것이다.
제사는 이제 후손들의 선택의 문제이고 우리 다음대에서는 일년에 한번이라도 챙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다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사라질때 사라지더라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예법을 허례가 아니라면 내력과 역사를 따라 현실에 맞추어 지키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중심 역할을 성균관이 제대로 맡아 주었으면 한다.
사진 1) 성균관에서 제시한 표준 추석차례상
사진 2) 윤증 종택 추석차례상
사진 3) 퇴계 종택 추석차례상 * 지금은 시제와 통합
사진 4) 우리집 시제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