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정 모년 모월 모일에 외손 尹拯은 감히 顯外祖考 성균관 생원부군과 현외조비 유인 파평윤씨께 밝게 고합니다. 삼가 생각건대 저의 동생 推가 제사를 받든 지 여러 해가 되었으나 추가 올해 일흔이 넘었고 또 아내의 상을 당하였습니다. 이에 다시 議定하여 저의 둘째 아들인 忠敎에게 제사를 받들도록 맡겼습니다. 그러나 충교가 아직 별도의 거처를 마련하지 못하였기에 우선 저의 부모님 사당 오른편에 봉안하게 되었습니다. 충교가 별도로 사당을 세우기를 기다려 다시 옮겨 봉안하겠습니다. 이렇게 두 번 세 번 자리를 옮기게 되니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에 삼가 술과 과일을 차려 감히 경건하고 삼가는 마음으로 고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