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전이란 文廟에서 공자를 비롯한 선성선현에게 祭享을 드리는 의식이다. 대체로 祭祀라 하지 않고, 祭享이라 하는데 이는 生幣(날 음식)를 쓰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전은 生幣와 合樂과 獻酬가 있는 성대한 제전으로 釋奠祭·釋菜·丁祭라고도 한다. 이와 유사한 말로 釋菜가 있는데 이는 나물 종류만 차려놓고 음악이 연주되지 않는 조촐한 의식이다.
석전의 의식절차는 笏記에 의해 진행되며 <국조오례의>를 그 원형으로 한다. 사실 宗主國인 중국에도 그 원형이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수 많은 변형을 거쳤다. 봉행절차는 초헌관이 幣帛을 올리는 奠幣禮에 이어 五聖位의 신위전에 첫 잔을 올리고 大祝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 두 번째 잔을 올리는 아헌례,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례가 있고 從享位에 잔을 올리는 分獻禮가 있다. 향교의 분헌례는 宋朝六賢(또는 四賢)과 우리나라 18현께 올리는 의식인데 三上香과 單獻만 있다.
이어서 초헌관이 음복위에서 음복잔을 마시고 수조하는 의식의 飮福受胙禮, 대축이 집사들과 함께 籩豆를 거두는 撤籩豆, 초헌관이 축문과 폐백을 태우는 것을 지켜보는 望燎禮 등으로 진행된다. 참고로 석전 시, 儒林은 北向을 하고 獻官은 북을 상석으로 西向을 한다. 석전에는 유림이나 헌관 모두 叩頭四拜를 하지만, 당일 혹 후손이 모셔진 조상을 뵙는 경우는 稽首再拜를 하는 것이 다르다.
音樂과 佾舞는, 奠幣禮엔 ‘明安之樂, 烈文之舞’를 쓰고 初獻禮엔 ‘成安之樂, 烈文之舞’를 쓰며 亞獻禮와 終獻禮 겸 分獻禮엔 ‘成安之樂, 昭武之舞’를 쓴다. 음악도 登歌와 軒架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전국에 235개의 문묘가 있다. 지방 문묘(鄕校)의 음악은 대체로 녹음을 쓰며 佾舞는 없는 경우가 많다. 성균관처럼 八佾舞는 언감생심이기 때문이다. 음악도 향교마다 다르다. 이상은 필자가 보고 겪은 것을 대략만을 기술하였으나, 아마도 氷山의 一角일 것이다.[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