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註]: 아래의 글은 2009. 12. 20에 성균관의 <자주하는 질문(현, 생활예절 상담)>에 게시했던 나의 論說이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입만 열면 주자가례를 입에 달고 사는 어떤 者에 대한 소회였다. 그런데 이 글을 원문 그대로 <질문>으로 둔갑시켜서, 문헌을 베껴 성균관을 등에 업고 팔아치운 “傳統儀禮問答解說集, 草庵 儀禮問解集, 問解處 成均館, 解者草庵 田桂賢”의 책(2015. 5. 29 발행의) P. 1352~1353. ▶2362◀ ◈問; 禮法이란 ‘등산로와 같은 것’입니다. ◈ 答; 禮法이란 등산로와 같지 않음.[이하 장광설의 답문 생략] 어쩌고 하면서 표절한 것이다. 이런 似而非가 무슨 <儒者 輕擧妄動>을 입에 올리는가!
[나무(禮)의 뿌리는 흔들 수 없지만, 잎은 사계(四季)에 따라 변화(變禮)하듯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산 정상에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예법)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도리를 지키기 위하여 열심히 산을 오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산 아래에서 서로 정상을 향하여 올랐습니다. 아마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면서 이 일이 계속되었을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출발은 같거나 비슷하였지만 모두 같은 방향으로 오른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세월이 흐르고, 많은 사람들이 정상에 올랐습니다. (수백 수천의)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정상으로 오르는 길(등산로)이 사방에 수 없이 많아졌습니다. 그 많은 길들은 어느 곳으로 올라가도 (궁극적으로) 산 정상에는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산에 오르는 방법을 일러주기 위하여 많은 지도가 나오고, 수다한 안내서들이 발간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지도를 보고 오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 안내서를 보고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지도와 안내서를 우리는 禮書라고 말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여러 책자들을 참고하여 다른 코스(방법)를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여러 곳의 등산로 중, 유독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코스가 있습니다. 그 코스는 다른 곳에 비하여 비교적 쉽고 간편하게 정상에 도달할 수 있는 길입니다. 옛 사람들에 의하여 만들어진 안내서들은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은 오히려 어렵고 비효율적인 안내서가 되고 말았습니다. (옛길로 오르기를 고집하는 이도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외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제는 옛 안내서대로 정상에 오르라고 강요(?)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전통이고, 조상들의 방법이었다고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옛날에도‘禮不泥古因時制宜’라 하였습니다. 누구든 쉽고 간편한 길을 두고 험하고 힘든 길을 택할 리가 없습니다. 예법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나무(禮)의 뿌리는 흔들 수 없지만, 잎은 四季에 따라 변화(變禮)하듯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