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略) 예기(郊特牲)에 이르기를, “周나라 사람들은 냄새를 숭상하여 울창주를 땅에 부어 그 향내가 나게 하였다. 또 울창주에는 다시 울금초를 섞어서 부어 그 향내가 땅속 깊숙이까지 스미게 하였다.” 하였다. 이에 대한 주에 이르기를, “먼저 울창주를 따라 땅에 부어 이로써 신령이 강림하기를 구하였는데, 이는 울창주에 향기로운 기운이 있어서이다. 그러므로 ‘관용창취(灌用鬯臭)’라고 한 것이다. 또 울금초라는 향기 나는 풀을 찧어서 그 즙을 울창주에 섞어 향기가 더욱 짙게 하였다. 그러므로 ‘울합창(鬱合鬯)’이라 한 것이다. 또 냄새로써 음기가 이르게 하기를 구하고자 하여 그 냄새를 땅속 깊은 곳까지 도달하게 한 것이다.” 하였다.○후세에서 술을 땅에 부어서 강신하게 하는 것은 이 뜻을 취한 것이다.
예기(郊特牲)에 이르기를, “쑥과 서직을 섞은 것을 볶아 태워서 그 향내가 지붕을 빠져나가 하늘에까지 도달하게 한다. 그러므로 이미 전을 올린 뒤에 쑥과 서직을 섞어 볶아 태우는 것이다.” 하였다. 이에 대한 주에 이르기를, “소(蕭)는 향기 나는 쑥이다. 이 쑥과 희생의 기름을 취하여 이를 서직과 섞은 다음에 볶아 태워서 그 기운을 담장과 지붕 사이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이는 냄새로써 양기를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형향(馨香)은 바로 서직이다.” 하였다. ○후세에서 분향하여 강신하게 하는 것은 이 뜻을 취한 것이다. 교특생에 이르기를, “혼기는 하늘로 올라가고 형백은 땅으로 들어간다. 그러므로 제사를 지내는 것은 하늘과 땅에서 신령을 찾는 것이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