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註]; 우리는 대체로 婦人은 題主나 祝文 등에서 貫鄕을 쓰지 않는 것(不書貫)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과거나 현재에도 同姓끼리 婚姻하는 사례가 허다하므로 婦人도 貫鄕을 써야한다. 중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 禮書들은 不書貫을 踏襲하고 있으나 이는 우리의 현실과는 사뭇 다르다. 不書貫은 (貫鄕을 쓰지 않는) 중국의 風俗일 뿐, 우리가 굳이 따를 필요가 없다. 아래에 대략의 이유를 덧붙인다.
묻기를 “부인은 단지 성씨만 쓰고 성씨의 관향은 쓰지 않는데, 온 세상에서 모두 쓰니 근거가 있는가?”
명재(尹拯)는 “부인 성씨의 관향을 쓰는 것은 아마 우리나라 풍속에 비록 성이 같더라도 관향이 다르면 통혼을 꺼리지 않기 때문에 성씨의 관향을 써서 동성이 아님을 분별한 것인 듯하다. 시속을 따라 쓰는 것도 무방하다.”
[常變通攷卷之十七 喪禮 婦人不書姓鄕]
問 婦人只書姓氏 不書姓鄕 而擧世皆書 抑有據歟
明齋曰 書婦人姓貫 恐以國俗雖姓同而貫異 則不嫌於通昏 故書姓貫 以別其非同姓也 從俗書之無妨.
예(禮)에는 “부인은 관향을 칭한다.”라는 문장이 없다. 생각건대 우리나라에서는 동성(同姓)의 부인에게 장가드는 경우가 있으므로 관향을 써서 구별하였다.
[省齋集 卷四十五 柯下散筆 柳氏家典 [未卒]; 奉先第二]
禮無夫人稱貫之文。惟我國有同姓取婦者, 故書貫以別之
우리 先儒들도 “某封某氏”에 貫鄕을 썼다. 아래 例文들은 斷片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의 先儒들이 직접 祭主가 되거나 간여한 기록이다. 이들이 不書貫을 몰라서 貫鄕을 썼다고 말 할 수 있을까? 觀於海者難爲水란 말이 있다. 중국의 黃河만 보던 사람은, 우리나라의 동해바다를 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