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라는 초유의 국난(國難)을 극복하고, 52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총성 없는 경제전쟁에서 한국호(韓國號)의 승리를 이끌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不撤晝夜) 애쓰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
어둠이 가시고 동이 터오는 새벽 무렵에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면 전조등(前照橙)을 환하게 켜고, 운행속도를 줄이며, 와이퍼를 작동시켜야 사고의 확률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음은 오랫동안 차량을 운행해보신 대통령님께서 잘 아실 것입니다.
이렇듯 나아갈 길이 험하고 불투명하다면 운전자는 평소와는 다른 자세와 생각으로 더욱 집중하여 오로지 제대로 앞으로 갈 방법만을 찾아야합니다. 지금의 어려움은 대통령님과 우리 국민들이 만든 것이 아니고, 살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경험 중의 하나이며, 이럴 때일수록 파도의 흐름을 타고 넘는 배처럼 유연한 자세로 리듬을 가지며 대처해야 합니다.
‘나라를 나라답게, 든든한 대통령’이라고 적혀있던, 지난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의 포스터를 기억합니다.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던 취임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모범이 되었어야 할 기업인을 지금 시점에서 사면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대통령님과 정부에 큰 고민이 될 것이고, 국정 기조와 일부 맞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함께 잘사는 나라를 위해 도전하겠다’는 최근 대통령님의 메시지를 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하여 지금의 여러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날의 과오를 용서받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감정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을지라도 우리 사회와 나라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과감하게 결단해주시길 탄원합니다.
현명하신 대통령님!
6년을 넘게 의식불명 상태로 있던 아버지를 잃고 정신도 차리기 전에 또 다시 옥살이를 하는 자식의 심정이 어떻겠습니까? 그의 죄를 용서하거나 잘못을 덮어주라는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자께서는 쉰 살이면 ‘지천명(知天命)’이라고 했습니다. 이제 이재용 부회장도 50살이 넘은 나이입니다. 천명을 알지 못할지라도 후회할 일은 하지 않을 나이입니다. 설령 후회할 일을 할지라도 반드시 국익을 위한 선택을 져버리지 못할 것입니다. 하해와 같은 넓은 아량을 베풀어 그에게 선택할 시간을 주시면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이 탄원을 늙은이들의 망언이라 치부하지 마시고 깊이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대통령님의 과감한 결단이야말로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